내게는 버거킹에 대한 강렬한 기억이 두개 있다. 둘 다 외국에서 버거킹을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들이다.

2001년 여름 태국에 3개월간 머물 때의 이야기...
처음 태국 방콕에 머물게 되었을 때 약 일주일간은 모든 것이 새롭고 좋았다. 음식도 한국에서는 쉽게 맛보지 못하는 것들이라는 생각에 맛이 있던 없던 한번씩은 다 먹어보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역시 사람의 식습관이라는 것은 결코 변할수가 없는 것일까?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의 음식들이 그리워졌다. 그당시 태국에서 한국음식점을 찾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했고, 태국에 머문지 오래지 않아 함부로 멀리까지 돌아다닐 엄두도 내지 못했던터라 근처에 번화한 거리를 향해 나갔다.

거리에 나와 오래지 않아 눈에 뜨인 버거킹. 한국에서부터 햄버거를 유난히 좋아했고 그중에서도 버거의 왕 버거킹을 제일 좋아했었다. 더군다나 한국과 맛이 똑같았던 덕에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그곳에 가서 와퍼버거를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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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겨울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향해가는 그레이하운드 버스 안...
밤 9시 40분에 출발한 이 버스는 지지리도 오래간다. 다음날 새벽 6시즈음에 도착지인 LA에 도착하는 셈이니 대략 8시간 30분을 달린다. 한국의 우등고속버스 좌석정도만 되도 그토록 견디기 힘들지 않았으리라.

엎친데 덮친격으로 내 옆좌석은 왠 흑인 아저씨가 앉았는데 그 사이즈가 가히... KFC할배를 능가하는 사람. 자리는 좁고 창가에서 바람은 슝슝 들어오고...버스를 탈 때 계획으로는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도착하겠지싶었는데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아니였다. 늦은 밤이 지나고 새벽녂에 배까지 고파오니 짜증이 이만 저만이 아니였다.

마침 휴게소에 들렸는데 그곳에 있었던 것이 바로 버거킹이였다. 한국에서, 태국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먹는 버거킹 와퍼버거의 맛은 똑같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굶주린 배를 채웠다. 너무 기쁨에 차있었는지 버스 떠날뻔해 간신히 탑승했던 기억이 난다.

버거킹 와퍼버거 탄생 50주년을 축하하며...
이런 추억에 버거킹의 메인 메뉴 와퍼버거의 탄생 50주년을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와퍼버거를 좋아하는 이유는 왕'킹'짱 사이즈라서 뿐만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있는 직접 구운 패트, 양파가 다른 햄버거와는 다른 맛을 내주었기 때문이였다.

지금도 햄버거하면 버거킹 와퍼버거를 제일 먼저 떠올리곤 하는데, 의외로 매장이 많지 않아 아쉽게도 다른 버거를 먹어야했던적이 많다. 지금은 미국 뉴욕에 와 있는데 생각난김에 한번 버거킹이나 찾아가 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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