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업 주부의 노동가치는 연봉으로  2천 500만원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삼성증권이 국내 법원의 판결 내용과 통계청 등 관련 기관의 자료를 분석해서 파악한 것이라고 한다.
삼성증권은 지난 2005년 서울 남부지방법원이 교통사고 피해자들과 보험사간의 화해권고 결정을 내리면서 주부 피해자가 받아야할 보험금을 `일반 근로자'가 아닌 `특별인부'에 준하는 일당을 적용토록 한 사실을 토대로 연봉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미국 샐러리닷컴이 전업주부들의 가사노동 가치를 연봉으로 환원하면 13만8천95달러(12억9천만원)라고 했다는데, 우리나라 주부들이랑 미국 주부들이랑 왜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걸까.

가사노동의 범위를 어느정도로 제한했는지 모르겠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 할 때, 가사노동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때까지 쉴세 없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미국의 12억 9천만원은 좀 오버지만, 우리나라의 통계치인 2천 500만원은 정말 말도 안되는 수치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통계청이나 법원 판결을 내린 사람이 가사 노동에 대해 무지한 채로 일반적인 육체노동의 수준으로 결정을 내린게 아닌가 싶다. Full-Time 가사 노동에 참여해본 판사라면 과연 그런 판결을 내릴 수 있었을까^^;;

누군가 나에게 연봉 2천 500만원을 줄테니 가사 노동을 하라고 한다면, 나는 딱 잘라 거절할 것이다. 노동의 강도만큼의 보수도 아니거니와 가사 노동은 바로 희생의 상징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높은 인센티브가 필요한 전문직이기 때문이다.

나의 어머니, 아내가 하루종일 가족을 위해 땀흘리는 그 일이 과연 연봉 2천 500만원일까? 다시금 고개를 가로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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